"사는 게 우울해"…극단적 선택·자해 시도자, 절반은 10·20대

입력 2024-01-03 07:17   수정 2024-01-03 07:18



응급실에 방문하는 자살·자해 시도자가 1년에 4만3000명을 넘어선 가운데, 그중 절반은 10대, 20대인 것으로 집계됐다.

3일 국립중앙의료원과 중앙응급의료센터가 최근 발간한 '2021 2022 응급실 자해·자살 시도자 내원 현황'에 따르면 2022년 전국 응급실 이용자 769만4472건 중 자해·자살 시도자는 4만3268건이었다. 이 중 남성은 1만5675건, 여성은 2만7593건이었다. 전체 응급실 이용자의 0.56%는 스스로 신체를 손상하거나 극단적 선택을 시도해 오게 됐다는 것.

자살·자해 시도자는 2019년 4만2968건으로 4만건을 넘겼다. 이후 2020년 4만828건, 2021년 4만3674건으로 늘다가 2022년도에 소폭 감소했다. 인구별 비율로 환산하면, 2022년 자살·자해 시도자는 인구 10만명당 84.4건이었다. 남성은 61.4건, 여성은 107.3건으로 여자가 더 많았다.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한 연령은 20대로 1만2432건이었다. 그 뒤를 10대가 7540건으로 이었다. 10대와 20대가 차지하는 비중이 46%에 달했다. 인구 10만명당 환산 수치도 20대에서 190.8건, 10대에서 160.5건이었다.

10대와 20대가 스스로 몸에 상처를 입히거나, 극단적인 선택을 하려는 시도는 해마다 증가한다는 점에서 더 큰 우려를 낳고 있다. 자해·자살을 시도한 10대는 2018년 인구 10만명당 95.0건에서 2022년 160.5건으로 5년간 68.9% 급증했다. 같은 기간 20대도 127.6건에서 190.8건으로 49.5% 늘었다. 전체 자해·자살 시도자 증가율이 11.8%라는 점을 고려하면 더욱 우려되는 수치다.

특히 젊은 여성들의 자해·자살 시도가 급증했다는 지적이다. 남성의 경우 80대 이상에서 인구 10만명당 125.9건으로 가장 많았고, 20대 105.4건, 10대 69.1건, 30대 65.0건 순이었다면, 여성은 20대가 인구 10만명당 284.8건으로 가장 많았다. 10대 257.8건, 30대 119.9건, 40대 86.3건 순이었다.

청년들의 자해·자살 시도가 늘어난 배경에는 코로나19로 인한 인간관계 단절, 경기침체로 인한 취업난 등이 꼽히고 있다. 정부는 상황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청년층 정신건강검진 주기'를 기존 10년에서 2년으로 단축하는 등 청년을 위한 정신건강대책을 강화하고 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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